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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

청운(靑雲) 2023. 6. 11. 18:46

오동나무

          靑雲. 丁德鉉

하늘 꽃과 철학 이미지가 아름다운  
오동나무
오월 중 하순에 보라색 꽃으로
얼굴을 드러낸 식물 나무 중에 잎이 제일 큰  나무다
아름다운 봄꽃이 사라진 계절
여름을 알리는 신호등이다

옛말에 아들을 낳으면 소나무를 심고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으라 했다
그것은 그만큼 빨리 자라기 때문이다
오동나무는 질이 단단하며 가볍고 무늬가 아름다워 악기를 만드는 재료 집을 짓는
목재로 많이 사용된다

위에 말처럼 옛날 시골집 담밑이나 어귀에
한 두 그루는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지금은 산업 발전으로
잊혀가는 고사목이다

어릴 때 많이 보아서인지
지금은 오동나무를 보면
종도 아니고 나팔도 아닌 보라색 꽃을 보면
고향의 골목길을 지키던 오동나무
향수가 짙어진다

오늘은 때 마침 대부도 구봉도 해양본부
주차장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눈앞에 보이는 덩치 큰 오동나무가
옛날 고향집 울타리에 서 있던
그리움을 적신다
지금은 꽃 진  얼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