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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청운(靑雲) 2022. 12. 5. 23:02


오늘 아침

             靑雲. 丁德鉉

가을이 문을닫고
겨울이 들어서니
기다렸다는 듯이
성난 칼바람이 설친다
매서운 겨울 바람이다

창문넘어
영하 10도의 아침 바다는
잿빛 얼굴로 아침을 맏는다
빨래판으로 흔들리는 수평선

포구를 드나드는 만선의 고깃배
하얀 물길을 가르며
줄을선다
바닷가에 살기에 날마다 볼 수있는 나만의 행복이다

캄캄한 망망대해 수평선
바다에서 건져올린 수산물
낮 시간이면 사람들 뒷주머니를 털어간다
겨울 고기는 횟감으로 일미다

요즈음은 꽃게철이다
만선의 기쁨으로 모여든
소래포구 경매장
장사꾼들은 손가락 수신호로 눈치빠른 사람이 돈을 벌어간다

인산인해 수도권에서 몰려온
사람들 보따리 보따리
구미를 당기며 자신들의 만족을 채우고
뒷걸음질 친다

오늘 아침 풍경이다
2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