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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사는가?

청운(靑雲) 2020. 11. 28. 01:11

사람들은 왜 사는가?

靑雲. 丁德鉉

아침에 뜨는 해는 용광로처럼
붉은빛을 토하며
하루를 하늘에서 보내고
서쪽 하늘을 등지고 얼굴을 감춘다
등 뒤에 숨어 사는 달님은
실눈을 뜨고 한 달을 반으로 쪼갠
보름 동안은 몸을 불리고
보름동안은 몸 다이어트로 모양을 줄인다

세상은 인류는 만물의 영장이다
동식물이 낮과 밤을 지새우며
싹이 트고 자라서 열매로 큰 나무로
사람들은 그 속의 사물을 가꾸고
이용하며 자신만의 욕심을 채운다

사람들은 왜 사는 걸까?

온갖 삶을 팔아가며
욕심을 채우고 곳간을 채우며
남을 도와가며 아니, 남을 속여가며
혼자만의 길을 걷는
아이러니한 세상 속에 사는 세상이 되었다
사람이 사는 것은 저마다의 개성과
감성으로 기술을 익히고 배우며
무리 지어 세상을 지배한다

사계의 아름다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재능을 이용하여
동식물에 먹이를 나누어주고
사랑을 공유하며 세상을 지배한다
세월에 끌려가며 사는 것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20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