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雲. 丁德鉉
인생도
좋은 시절엔 봄날 같다고 한다
요즘 시절이 그런 날이다
변덕스런 날씨긴해도
입춘이지나고 춘분이 지났으니
봄 날이 아닌가
아무리 고운 꽃도
어린 나무보다는
얼굴 색이 검은 고목에서 핀 꽃이
더 아름답다고 한다
고운 꽃이라해도
활짝 피었을 때를 예쁘다고 하지
떨어진 꽃을 예쁘다고는 안 한다
어제 밤 늦은 시간에
검찰에 송치된
전직 대통령 모습이
떨어진 꽃이 아니련가
안타깝다
새빨간 거짓이라 말 할땐 언제고
왜 지금은 말을 못 하나
당신의 이름을 걸었으면 끝까지
아름다운 꽃을 피워야지
처다보지도 않을 휴지
조각같은
떨어진 꽃이 되어서야
사람이란 그릇이 있다
자신의 그릇이
막걸리 잔인지 소주 잔인지
알고 살아야지
요즘 정치인들
자신의 그릇도 모르고 설친다
모든 그릇이란
량(㒳)이 차면 넘치는법이다
밥 그릇만 챙기지 말고서들
자신들의
그릇이나 알고 살았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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